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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야기

몬스테라 알보 옐로우? 식물(植物)재테크 시장에 나도 합류하는건가?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긴 하지만...

나도 한번 식(植)테크란걸 진지하게 고민한적이 있다.
전직이 식물관련 업종을 하다가 도시로 온
자영업자이고....
코로나로 인해 새로 시작한 일들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기도 하고 해서
무늬가 있는 변종"아단소니"나 무늬가 있는" 몬스테라"를 구입해서 이파리 하나당 가격을 따져보는 잠시 행복한 상상을 해봤다.

비싸디 비싼 삽목용 무늬종 이파리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결제버튼을 클릭할까 말까를 수차례 고민만하다 결국 포기했다.

식물키우는걸 너무 좋아하고 나역시 일반 몬스테라와 알로카시아도 수년째 키우고 있고
작은 모종을 구매해서 해마다 커져가는 식물을 키우는 그 자체를 좋아하는데....

식물 이파리 한개 150만원 100만원한다는 "식물재테크" "식(植)테크"등의 자극적인 기사에 잠시 몸이 달았지만
식물자체도 아닌 이파리 하나로매출이 얼마였고 부업이 본업의 소득을 넘네 마네하는 기사들을 일반인들이 접하다보면

식물키우기에 낯선 분들마저도 당장의 큰수입이 가능하다는 밑도 끝도 없는 기사들에 혹해서 뿌리도 나지 않은 이파리를 100만원이상의 큰돈을 들여 구매 했다가 삽목이 망친 사람도 꽤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식물들에 비해서 번식이 쉽다고 하나 나름 어렵다는 올리브나무 삽목도 70%이상의 성공률로 뿌리를 내려서 성체로 키웠던...

다른분들에 비해 경험이 많은 나로서도 100만원 이상되는 값을 치른 이파리에서 뿌리가 내리지 못하고 망치는 일이 발생한다면 얼마나 황망할까?

삽목이 쉽다고 해도 뿌리 내림을 확인할때까지 심장이 두근거려 아무일도 못할거 같기도 하고..

또 돈때문에 식물을 키우는 거라 일단 팔아먹을 이파리 늘리기에 정신이 쏠려 제대로 식물을 성장시킬지도 의문이고...
돈때문에 덤벼드느일이라 내가 잘라 파는 이파리들을 죽든 말든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로 너도나도 덤벼드는 모양새도 좋지만은 않다.

최소 식물을 키워파는 입장이었던 나에게는 씨앗을 틔워 식물로 키워내고 삽목한 작은 식물들을 상품성있는 상태에서 "입양"을 보내는 거라 나같은 경우는 소중한 나의 분신을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의식'같은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돈이 좀 된다고 제대로 자라지 않은 가지를 잘라 팔아 댄다는 건 좀 아닌가 싶었다.

어차피 필수 생활용품도 아닌 품목이고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증해서 가격이 치솟아 없어서 못사는 상황에서 부르는게 값이 되는건 뭐라 할 수 없지만...
무늬종 식물들 조차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식물키우는일 자체가 힘들어 식물을 과습이나 물을 말려 죽이는 사람들이 허다한데...

식테크 운운하며 이파리 한개에 150만원 벌 수 있는 끝내주는 재테크 수단으로만 부각시키는 언론들이 문제가 많다고 본다.

이 시점에서 남들이 몰랐던 희귀무늬종식물들에 우연이든 미래를 보고 접근을 했든 타이밍을 잘 잡아 소득을 올린분들에게 "따봉"을 날려드리곤 싶지만

다른 여러가지 투기성에 가까운 투자대상처럼 모두가 다 돈버는 일은 없을 것이고 목돈을 날리는 경우도 많을 듯하다.
이런 기사들에 혹해서 투자목적으로 이파리 사는 분들이 소득창출을 이끌어 주는 구매자들일 뿐이고 이들이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려고 준비된 시점에서 진짜로 투자한 만큼의 재미를 볼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암튼 서두가 너무 길어졌는데 작은 모종을 구입해서 키우고 있는 몬스테라의 잎 하나가 샛노란색을 띄어서 잠시 희귀몬스테라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잎이 노랗게 변해서 조만간 잘라버려야지 했는데... 마른것도 전혀 아니고 싱싱한 상태로 노란색을 띄어서 순간 드디어 나한테 변종희귀 식물이 생기는건가 하는 식(植)테크꿈을 잠시 갖게하는 시덥잖은 상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