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고 정리를 하면서 하나씩 꺼내다 보니 이것 저것 참 많이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은 가게 인테리어를 하면서 구움과자를 넣어둘 투명 쇼케이스로 만들었는데
갑작스럽게 메뉴를 파스타와 샐러드 토스트등으로 바뀌면서 구석에 쳐박아둔 투명 쇼케이스.
이걸 탐내시는 분들이 많아 팔아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처음 작업을 할때 설계도 없이 만들면서 수차례 치수를 다시 정하고 하면서 만들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성도 쏟아야 해서....
처음 만든 소품은 설계도처럼 보관해야 두번째를 제작할때 이걸 치수로 재서 빨리 만들어 낼 수 있기에 무조건 가지고 있는걸로 원칙을 정했다.
초창기 몇가지 소품과 원목제품들을 필요에 의해 제작했다가 보관할 곳이 없어 처분하기도 했었는데...
추후에 다시 필요해지개 되면 다시 제작하려다가도 처음부터 치수부터 정하고 고민하는게 싫기도 하고해서 그만둔적도 몇번 있었고... 그냥 똑같은걸 또 머리 싸매며 다시 만드는게 싫은거임.
이젠 한번 만들어 쓰고 나면 가급적 설계도 마냥 창고에 보관해두고 있다.
엄청난 작품들은 아니지만 먼 훗날 후손들에게 만드는걸 좋아하는 선조가 만든 유일무이한 원목제품 컬렉션으로 남겨두고 싶기도 하고 만들어진 제품의 치수만 재기만 하면 공장에서처럼 무한 생산이 가능해져서..



